1억빚지고 28살나이에 원양어선탄 후기 6탄...
사고는 두번째 날에 발생했다.
첫번째 어장일을 다 끝내고, 미끼를 손질하고, 두번째 어장에 도착했는데 정말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파도가 높게 쳤다.
통발을 쌓는 족족 통발은 엎어지고, 두사람이 올라오는 통발에서 버티기 힘들 정도로 파도가 높게 쳤다.
몇번이고 넘어지면서 올라오는 통발을 감당하면서 겨우 모든 통발을 쌓을 수 있었다.
문제는 통발을 내릴 때 발생했다.
쌓아져있는 통발을 빨리 내리려면 통발을 쓰러뜨리면서 뚫린 구멍으로 1층으로 내려야되는데
쌓여져있는 통발을 하나씩 넘어뜨리기 시작하자
파도에 심하게 흔들리는 배에서 버티지 못하고 쌓여있던 통발이 한꺼번에 쓰러졌다.
나는 통발을 정리하던 중 통발에 뒤통수와 허리를 심하게 부딪히며 깔리고 말았다.
급한데로 통발을 치우고 겨우 일어났는데, 뒤통수에 맞은 통발때문인지
배멀미를 하지 않았던 나도 계속 어지러움증이 느껴지고, 속이 거북했으며, 온몸이 아팠다.
일단 하던 작업을 모두 끝마치고 나는 갑판에 주저앉았다.
깔린 통발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팠다.
선원들은 다친 나를 보고 걱정보다는 조롱을 했다.
정말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다.
-하루해보니 힘들어서 엄살피우는 거 아이가?
-깔린 건 맞나?? ㅋㅋ 얼른 일나가 작업해라
미끼작업이 끝나고 잠깐의 짬이 났다.
쉬는 시간 앉아서 바로 위 37살 형과 담배를 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왜 배를 타게 되었는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지금 느낌이 어떤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임금의 대한 얘기가 나왔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내가 들은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이야기였다.
할 말을 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