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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제주도 숨비소리 part 2

익명
03-18
378

상황을 보다못한 마을 어르신들은 영험하다는 신방을 불러오셨다

신방은 제주도 방언으로 무속인을 칭하는 말이다

해가 저물어갈 무렵 긴 잿빛 머리를 뒤로 정갈히 묶은 중년 여성의 신방이 마을로 들어왔고 그는 해변가에 우두커니 서서 바다를 한참동안 노려보았다

그리고

"어유 이렇게 멀리 있어도 숨통이 조여오는구만 이건 예삿기운이 아니야"

연신 방울를 흔들며 뭔가를 찾는 듯 물가를 천천히 둘러보던 신방은 심각한 얼굴을 하고 도망치듯 뭍으로 나왔다

마을 촌장에게 그간의 일을 전해들은 신방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한 끝에 입을 열었다

"그간 못되고 끔직한 것들은 많이 봐왔지만 저렇게 흉측한건 난생 처음 봅니다

독이 어찌나 바짝 올랐는지 내가 모시는 할망도 등뒤로 숨어버렸어요

악귀도 저런 악귀가 없습니다 태생은 본디 인간이었겠지만 이제 인간의 모습은 완전히 잃고 말았어요

그 악독한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이니 어설프게 나섰다간 도리어 화를 입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겠습니까 굿으로 어찌할수는 없겠습니까"

"물귀신은 보통 넋건지기 굿을 해서 한을 풀고 넋을 물에서 건져서 천도시키는 것으로 달래긴 합니다만

이정도로 본질이 변형된 귀신은 생전에 가지고 있던 정신이나 기억따위는 모두 소멸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부류는 증오나 원한조차도 없어려 그저 매목적으로 산사람의 목숨을 끝없이 거둬가죠

사연을 알 방법도 없고 대화조차 되지 않을테니 성불은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음기가 바다의 기운보다 강해서 다른 곳으로 내치기도 힘듭니다"


"아이고 대체 그런게 왜 우리마을에 나타난겁니까?"

"글쎄요 분명히 하루아침에 나타난건 아닐테고

오랫동안 휴면상태에 있다가 최근에 어떤 이유로 인해서 깨어난게 틀림 없습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뭐든지 하겠습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쉽진 않겠지만 방법은 하나 뿐입니다 액막이를 쳐서 저걸 봉인시켜야 합니다"

그날밤 마을에는 칠흙보다 깊은 어둠과 끝없는적막만이 감돌았다

그리고 이튿날 새벽

문제의 갯바위 위에서 액막이 굿과 봉인의식이 치뤄졌다

의식은 매 썰물때마다 행해졌고 마을 해안에서 들려오는 북소리는 무려 닷새동안이나 이어졌다

봉인의식이 모두 끝난 후에는 의식에 사용된 물건에 명주실을 감아 쇠붙이를 달아 물속에 수장시켜버렸다

"신방..앞으로는 이 마을에 끔직한 일은더이상 없겠지요?"

"그건 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누가 부정타는 일을 해서 저걸 깨우는 날에는 장담하건데 모두 무사하지 못할겁니다

그러니 저 갯바위근처에는 누구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세요"

그후로 마을사람들은 기다란 철근에 빨간페인트를 칠해서 갯바위쪽에 군데군데 심어두고 그곳에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더이상 나쁜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해녀들은 다시 일을 시작했고 마을은 다시 평화로워졌다

그후 4년의 시간이 흘렀다

하루는 삼촌이 장인어른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저번주였나?

새벽에 배타러 나가는데 저 멀리 해변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라고.

처음에는 잘못들은 줄 알았는데

그게 무슨 여자의 목소리같기도하고 바명소리같기도한것이...

아무튼 기분이 영나쁘더구나

그러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엊그제 새벽에 같은 장소에서 또 그 소리가 들리더라고

이번엔 그 소리를 듣자마자 오한이 들면서 머리가 아프고 속이 매쓰거운게.....

어휴 그길로 집에 와버렸지 어째 느낌이 영 불길하단말이야

자네도 바다나갈땐 각별히 조심하게"

하지만 삼촌은 예전에 마을에 안좋은 일이 있었던 탓에 장인어른께서 예민하게 반응한거라 여겼다

며칠 후 비가 추적추적내리던 시월의 어느 오후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삼촌은 양식장 보수작업을 마친 후 보트를 타고 돌아오고있었다.

그런데 해안에 가까이 다달았을 무렵 쿵소리와 함께 보트의 모터가 멈춰버렸다

팬에 그물같은게 잔뜩 엉킨탓에 삼촌의 친한동생 고씨가 급히 입수하여 물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삼촌은 보트위에서 온신경을 곤두세운채 상황을 지켜봤는데 한참을 지켜봐도 고씨가 물밖에 나오지 않았다

걱정스레 주변을 살펴보는 삼촌의 시야에 갯바위가 들어왔고 그날따라 군데군데 솟아있던 붉은 철근들이 평소보다 훨씬 음산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왠지 모를 불길한예감에 삼촌이 입수를 하려던 그 때 고씨가 꼬로록 소리를 내며 물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아 놀래라 왜이렇게 오래걸렸는데"

"행님 이거 그물이 아니고 머리카락같은데요?"

"말이되는 소릴해라 그물이 아니면 해초같은거겠지"

"이상하네 암만 봐도 해초 아닌거같은데요 암튼 싹다 잘라낼테니까 저기 니퍼좀 주이소"

"어 그래 니혼자서 괜찮겠나?"

"아이고 행님 매번 있는 일 아닙니까 금방처리할게요"

그렇게 도구를 챙겨 물속으로 들어간 고씨는 영영불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뒤늦게 뛰어들어간 삼촌이 한참동안 그를 찾아다녔지만 고씨는 마치 증발이라도 한듯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였다

보트는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았고 날은 어느새 어둑어둑 저물어가고 있었다

삼촌은 곧장 어촌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고 근처에있던 어선한척이 연락을 받고 와서 고씨의 보트를 끌고갔다

사라진 고씨를 찾기위해 온 마을사람들과 경찰 구조대등 수많은 사람들이 투입되었지만 태풍이 북상하며 파도가거세지는 바람에 수색이 중단되고말았다

고씨의 생사조차 알수없는 상황에서 삼촌은 발만 동동굴렀다

밤 열시 무렵에는 잠시 비가 걷히면서 바람이 제법 잠잠해졌는데 수색작업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였다

썰물때까지 고씨를 찾지못한 채 이대로 태풍이 지나가버린다면 그의 시신조차 영영 수습하지 못할것이다

사실 삼촌과 작은 어머니가 처음 제주도에 정착했을때 도민들의 텃세에 쩔쩔매던 삼촌에게 선뜻 손을 내밈 사람이 고씨였다.

그는 삼촌이 어려움에 처할때마다 자시의 일처럼 나서서 도와줬고 삼촌 역시 그런 고씨를 친동생처럼여겼다

통곡을 하다못해 실신해버린 고씨의 아내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고씨의 어린자녀들을 그냥 보고만 있을수는 없었떤 삼촌은 결국 직접나서기로했다

당시 삼촌이 사용하던 머굴이라는 재래식산업용잠수장비는 조력자없이 혼자선 사용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삼촌은 스노쿨과 랜턴 오리발등 최소한의 장비만 착용한채 가족들몰래 밤바다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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