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베스트 글- 내 슈가대디가 이상한 부탁을 했다
익명
02-23
512
내 슈가 대디가 이상한 부탁을 했다.
그의 틴더 프로필에는 45세라고 되어 있었지만 많아 봐야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슈가 베이비를 찾습니다. 주 700불. 섹스 안함.
믿기 힘들만큼 좋은 조건이었지만 돈 한 푼이 아쉬운 대학생이었던 나는 그냥 운에 맡기기로 했다.
사진을 오른쪽으로 밀어내니 매치 되었다는 알림이 왔고 그 사람이 곧 메시지를 보내왔다
"안녕 스윗하트"
그 단어에 소름이 돋았지만 700불이 걸려있으니 꾹 참고 대꾸했다
"안녕 ;) "
그의 이름은 잭 이고 무슨 사업인지는 모르지만 자기 사업체를 운영한다고 했다
잠시 대화가 이어지다가 잭이 첫 일당을 송금한다며 내 계좌를 물어봤고,
몇 분후에 알람이 왔다. 나는 그 700달러를 최소 20분은 바라봤다. 언제라도 꿈에서 깰 것 같았지만, 이건 꿈이 아니었다.
" 아직 거기 있죠? "
나는 메시지를 클릭했다
" 네 죄송해요 제가 뭘 해드려야 될까요?"
대답을 기다리며 채팅창만 응시했다
" 몇 가지 부탁만 들어주면 되요 ;) "
뭔가 성적인 요구일 것 같았다.
" 어떤거요?"
" 예를 들자면, 처음으로 할 일은 소포를 받아오는 거예요"
건전하게 들리긴 했지만 숨겨진 의도가 있을 것 같았다. 소포 배달하는데 700불을 준다니 아무리 나라도 그 정도로 순진하진 않으니까.
" 우체국에서요? "
" 아니요. 주소를 보내줄게요. 틴더 통해서 하지말고 Kik 있어요? 아니면 전화번호 주세요."
2011년도 아니고 Kik이라니.. 나는 그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그는 바로 주소를 문자로 보내줬고, 이어서 내가 소포를 가져다 놓아야 할 자기 집 주소도 함께 보냈다.
" 지금 집에 없지만 문 옆 파란 꽃무늬 화분밑에 열쇠가 있어요. 들어가서 거실 커피 테이블에 소포 두면 되요. 집에 들어가면 꼭 문 잠그고, 떠날때도 꼭 다시 문을 잠궈줘야 해요."
차 키와 지갑을 챙겨 차에 올라탄 후 구글 맵에 주소를 입력했다.
" 알았어요! 가는 중이예요."
진입로를 빠져나오는데 폰이 울렸다.
" 명심해요. 들어갈때 나갈때, 두 번 다 문 잠그는거예요."
왜 저러나 싶었지만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그 집은 꼭 버려진 것 같았다. 철망 울타리는 부서져 있었고 작은 문 하나가 간신히 달려 있었는데 상태가 훨씬 좋은 이웃 집들과 대비되어 더 두드러져 보였다.
" 잭 때문에 왔어?"
나는 열린 문가에 서 있는 남자를 올려다봤다. 문틀에 머리가 닿을 정도인 남자가 공간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다.장신에 근육질에다, 상반신을 문신으로 도배한 거구였다.
" 어, 네 그런 것 같네요" 인도에 그대로 선 채 대답했다.
" 거기서 기다려 " 그가 말했다.
그래서 서있었다. 사실 그가 들어오라해도 움직이지 못했을 것 같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다. 21살의 여자 혼자였다.
나는 차 키를 꽉 움켜쥐었다.
몇 분 후 남자가 종이박스를 들고 나왔다. 신발 상자 정도의 크기였는데 모서리가 축축히 젖어 얼룩져 있었다.
" 차 열어봐."
나는 상자를 차 안에 넣고싶지는 않아 트렁크를 열었고, 그가 상자를 실었다.
" 오케이, 됐어." 그가 말했다.
"고마워요." 대답하고 운전석 쪽으로 돌아서서 문을 여는데 그가 덧붙였다.
"아, 한가지 더!"
내가 쳐다보자 그가 말했다.
"조심해"
난 대답하지 않았다.
잭의 집으로 가는 길에 음악을 크게 틀어 불안을 날려보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그의 집 진입로에 차를 세우고 한동안 차 안에 앉아 집을 감상했다.
정면 포치를 돌 기둥이 받치고 있는 거대한 집에다 잔디는 내 평생 본 중 가장 푸르렀다. 시동을 끄고 밖으로 나와 상자를 집어들고 정문으로 걸어가선 그가 말한 곳에서 열쇠를 찾았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 등 뒤로 문을 닫았다.
안으로 들어가면 문을 꼭 잠그라던 잭의 말이 떠올랐다. 좀 오바스러운거 아닌가 했지만 닫힌 문을 바라보니 잠그고 싶어졌다.
두꺼운 갈색 카펫을 밟으며 안으로 들어서서 집안 내부를 둘러보았다. 모든 가구가 원목에다 말도 안되게 비싸보였다. 이 집을 장식하는데 든 돈이면 내 학업을 열번은 더 마칠 수 있을터였다.
커피 테이블에 상자를 내려놓고 문쪽으로 걸어가는데 집안 어디선가 전화벨이 울렸다. 난 그대로 얼어붙었다.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이 진동해 꺼내보니
-마빈에게서 온 전화가 아니면 받지 마시오-라는 메시지가 와있었다.
폰을 도로 집어넣고 전화벨 소리를 따라 이 방 저 방을 기웃거리다가 오피스를 발견했다.
책상으로 다가가 발신자 정보를 확인했다.
- 발신자 : 잭
이상한 일이었다. 다시 메시지를 확인했다. 약간 소름이 돋기 시작했고, 내 안전을 위해 전화를 받지 않기로 결정한 후 집에서 빠져나왔다. 문을 잠그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로부터 몇 번 더 잭의 심부름을 했다. bmw 를 타고 다른 도시의 공원에 갔다가, 다른 차로 바꿔타고 잭의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잭의 지시로 점심 때 그의 "직원" 중 한 명을 만났는데 전에 갔던 첫번째 집으로 배달하라며 서류가방을 전해주는 일도 있었다. 가방을 열어보면 잭이 알아챌거라는 말을 덧붙이며. 그 집으로 가서 줄리오 라는 그 거구의 남자와 한동안 같이 있으라는 부탁이 몇 차례 더 있었다.
다 해서 3500달러를 벌었다.
가장 최근엔 잭이 자기 집에서 밤을 지내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 메시지 알람음에 잠에서 깨어났다.
" 우리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주세요."
그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통화는 몇 번 해봤다. 내가 몇가지 규칙을 잘 따른다면, 그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1000달러를 주겠다고 했다.
그 날 저녁 잭의 집으로 차를 몰았다. 평소처럼 진입로는 비어있었지만 포치 조명이 커져있었다. 길을 따라 올라가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선 후 다시 문을 잠갔다.
집 안 풍경은 예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잭이 전화로 테이블 위에 지켜야 할 규칙 리스트를 올려 놓았다고 알려주었다. 거실에 내 짐을 다 내려놓았는데 값비싼 가구들과 비교하니 내 가방이 꼭 쓰레기 같아 보였다.
천천히 주방으로 들어서서 식당까지 갔다. 원목 테이블 위에 빈 유리잔으로 눌러놓은 종이 한 장이 보였다.
- 집 안에 들어오면 문을 잠글 것
- 마빈에게 온 전화만 받을 것
- 밤 9시부터 11시 사이 수도 사용 금지
- 밤 10시 이후에는 누가 찾아와도 문을 열어주지 말것
- 복도 끝에 있는 벽장 문이 열려 있으면 서재에서 잘 것. 잠겨 있으면 어느 침실이든 이용가능
- 자정에 정원사가 찾아와 창문을 두드리면 숨을 것
- tv는 밤새 켜놓을 것. 절대 잊지마시오.
- 냉장고 안 음식은 맘껏 먹어도 됩니다 :)
- 아침에 일당 지불예정. 굿나잇!
모든 규칙을 지키리라 다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여기 온 걸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와 있는데다 돈도 받을 예정이니 어찌됐든 버텨보기로 했다. 규칙을 잘 따르기만 하면 아무 문제없을거라 생각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조금 기묘하긴 했다. 대체 이게 다 뭐지? 귀신들린 집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동안 느긋하게 보내다가 온갖 이상한 일이 시작될 시간인 저녁 9시에는 잠에 들기로 했다. 저녁 8시 50분, 양치질을 하며 9시 이전 마지막으로 수도꼭지를 사용했다.
복도에 있는 벽장을 확인하니 문이 열려 있어서 내 짐을 서재로 옮기고 소파 위에 잠자리를 준비했다. 혹시 몰라 문을 잠그고 소파에 누워 폰을 들었다. 잭에게서는 더는 연락이 없었다. 그의 집에 이렇게 엄격하고도 기이한 규칙이 많은 이유와 가능한 시나리오를 점검해 보다가 살짝 졸았나보다. 현관 벨이 울리는 소리에 깨어났을땐 저녁 10시 16분쯤이었다. 누가 왔는지 확인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규칙 중 하나가 떠올랐다.
- 밤 10시 이후에는 누가 찾아와도 문을 열어주지 말것
소파 위에 앉아 꼼짝도 하지 못한 채로 문 밖의 누군가가 내 숨소리라도 들을까 편집증에 시달렸다.
" 경찰입니다! 문 열어주세요."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 계십니까? 경찰입니다. 문 여세요 아니면 열고 들어갑니다."
여전히 얼어붙은채 였지만 심장 뛰는 소리가 내 귀에도 들릴 지경이었다.
잠시 사방이 고요하다 했는데 현관 벨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 안에 있어요? 나 잭이예요. 문 열어주세요."
목소리가 정말 잭 같긴 했지만 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진짜 잭이 맞다면 열쇠가 있을텐데 내가 열어줄 필요가 있을까?
각기 다른 사람들이 현관벨을 누른 후 본인이 누구인지 밝히고, 내가 답하지 않으면 그냥 사라지는 일이 거의 한시간 가량 반복 된 끝에 마침내 잠에 들 수 있었다. 정원사는 오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때 주방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잠긴 문을 열고 핸드폰을 집어든 채 최대한 조용히 거실을 가로질러 주방으로 다가갔다.
주방 입구에 멈춰서 안을 들여다봤다.
잭이었다. 스토브 앞에 서서 무언가를 젓고있는 잭의 뒤쪽 카운터에선 커피머신이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 굿모닝!" 그가 나를 보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나는 당황한 채 대답했다.
그를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틴더에서 본 사진과 정확히 일치했다.
" 스크램블 에그 먹을래요?" 그가 나무 스푼으로 팬을 저으며 말했다.
" 네.. 고마워요." 대답하며 그에게서 접시를 받아들어 침묵 속에서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 그래서.. 어땠어요?" 그가 물었다.
" 뭐.. 괜찮았어요. 엄청 이상한 일은 없었으니까."
" 좋네요!" 그가 말했고, 방 안에는 어색함만 맴돌았다.
" 어.. 수업이 있어서 가봐야겠어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수업은 없었지만 거기서 너무나도 벗어나고 싶었다.
" 아 그래요? 가봐야죠. 다음에 얘기해요." 그가 말했다.
짐을 챙겨 오니 그가 나를 차까지 바래다 주었다. 내가 차를 빼는 동안, 그는 진입로에 서서 나를 지켜보았다.
집에 돌아와서 짐을 정리하는데 그 규칙 리스트를 가져온걸 발견했다. 침대에 앉아 다시 읽어보는데, 규칙 하나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에 온 몸이 굳어버렸다.
-tv는 밤새 켜놓을 것. 절대 잊지마시오.
- tv는 밤새 켜놓을 것. 절대 잊지마시오.
절대 잊지 마시오.
페이지 위의 단어들이 의미를 잃을 때까지 한참을 바라봤다.
옆에서 핸드폰이 울려 나를 현실로 끌어냈다.
일당 1000달러가 들어왔다.
폰을 들여다보다 리스트로 시선을 돌렸다.
이건 그다지 안 중요했나보지?
계속 생각에 잠겨있는데 잭이 문자를 보내왔다.
" 집에 못 돌아 갔어요. 다음주에나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까지 심부름 할 일 없을거예요. 그래도 일당은 보냅니다. 뭐 재밌는 일이라도 하세요 ;) "
문자를 다시 읽어보았다.
그리고 또 읽었다.
확실히 하기 위해 한번 더 읽었다.
" 집에 못 돌아 갔어요."
오늘 아침 일을 떠올렸다. 잭이 그 집에 서있던 모습, 내게 아침식사를 건네주던 모습.
" 집에 못 돌아 갔어요."
몇 분 뒤,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들어왔다.
" 뭐 잊은 거 없어요?"
곧 이어 TV 앞에 서 있는 잭의—혹은, 더 이상 잭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알 수 없는 존재— 사진이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음에 온 것은 내 집 앞을 찍은 사진이었다.
그리고 문자가 뒤따랐다.
"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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