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쿠와》 #4편 벽화 말인데 원래 저 그림 아니었더라 ㅋㅋㅋ
벽화 얘기 좀 더 해야겠음
사실 복원하게 된 거 우연 아니었음
시어머니 때문이었거든 ㅋㅋㅋ
며칠 전이었음
손님 다 빠지고 늦은 밤
나 다실 청소하고 있었음
그러다 시어머니를 봄
복도 끝 그 벽화 앞에 서 계시더라
처음엔 별 생각 안 했지
오카미니까 ㅋㅋㅋ
료칸 여기저기 다 보실 수 있잖아
근데 가까이 갈수록 좀 이상했음
시어머니가 웃는 얼굴이 아니더라
교토 와서 처음 보는 표정이었음
무표정도 아니고
화난 것도 아니고
굳이 말하면
그리운 얼굴
같았음
나도 괜히 부르면 안 될 거 같아서 말 못 걸었음
뭔가 건드리면 안 되는 느낌이었달까
그때 시어머니가 진짜 작은 목소리로 그러더라
"왜 아직도 기다리는 걸까요."
그 말 듣고 나 순간 굳었음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 감이 안 왔거든
근데 벽화를 보고 말하는 건 확실했음
그 순간에
시어머니가 나 있는 걸 봄
그리고 바로 평소처럼 웃어줌
진짜 순식간이었음 ㅋㅋㅋ
아까 그 표정이 없었던 것처럼
「아라.」
그땐 그냥 감탄사인 줄 알았지
「언제부터 거기 계셨어요?」
나도 적당히 둘러댐
시어머니가 다시 벽화 쪽 보면서 말함
「오래된 것도 가끔은 손봐야 하지요.」
"벽화 말씀이세요?"
「예.」
"왜요?"
시어머니가 웃더라
「잊어버리면 안 되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좀 이상했음
왜냐면 며칠 뒤 벽화 보러 온 장인이 이런 말 했거든
"이 그림은."
"고친 게 아니라 덮은 겁니다."
장인이 벽화 한 부분 가리켰음
그리고 천천히 풀어줌
"오래 전에 누가 그림을 바꿔놨네요."
죽은 너구리 그림 밑에서
다른 그림이 나왔음
흰옷 입은 여자였음
긴 머리
맨발
근데 얼굴은 긁혀 있었음
갑옷 입은 남자는 그대로 있었고
근데 이제 보니까
그 남자 시선이 여자 쪽이더라
너구리 보는 게 아니라
여자를
그리고 아래에 작은 글씨도 있었음
阿良
"아라?"
내가 읽자마자
장인 표정이 확 굳음
"그 이름을 읽으셨습니까?"
"... 그랬군요."
나는 대답을 못 했음
그날 이후로 좀 이상한 일이 시작됐음
직원들이 가끔 나 부르는 소리가 들림
"아라 씨."
처음엔 다른 사람 부르는 줄 알았지
그래서 뒤돌아봄
근데 그럴 때마다 직원들이 웃음
상냥하게
교토 사람들답게
내가 뭐 실수한 것처럼 ㅋㅋㅋ
## 댓글
u/nanasi88
어쩐지 너구리와 갑옷 입은 남자가 '따로' 있는게 이상했어.
u/nanasi7867
장부에 벽화보강이 이건가보네. 보강이 아니라 은폐잖아.
u/nanasi36
왜 후대 사람이 굳이 너구리를 덧그림?
여자는 숨기고 '그'만 남게 하려고?
u/nanasi14
아라.
이제 이름 나왔네.
u/nanasi269
사람 이름이 보다는 직위 같은데? 오카미처럼.
u/nanasi81
근데 왜 이름 읽었는데 장인 표정이 굳음?
u/nanasi344
옛날 교토 집안은 이름 자체를 함부로 안 부르는 경우 있었음.
u/nanasi101
이름이 잊혀도 과일은 다시 열린다.
= 아라가 지워져도 참외는 남는다.
이거네. 마쿠와. 봉납.
참외가 □□□□□□□□ 상징인거 다들 알지? <운영원칙에 의거해 블러처리된 댓글입니다.
u/nanasi73667
교토화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시어머니가
"오래된 것도 가끔 손봐야 하지요."
라고 했다고? 그거 진짜 벽화이야기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