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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와》 # 마지막 5편임 이제 진짜 가족 됐나봄 ㅋㅋㅋ

익명
2026-06-15 10:00
42


오늘은 처음으로 북쪽 정원 들어가봤다

이상하더라 ㅋㅋㅋ

여기 산 동안

있는지도 몰랐음

가본 적도 없고

갈 생각도 없었고

한 번도 없었음

처음부터 안 보였던 것처럼 말이지


정원 끝에 작은 비석 하나 있더라

거기 이렇게 써있었음

    また逢う日まで。

    다시 만나는 날까지

그리고 그 아래에

    阿良

그 순간 벽화에서 들리던 그 여자 목소리

또 들림


아라


아라


아라


난 뒤를 못 돌았는데

그 이름이 나 부르는 것처럼 들리더라



그날 밤에

시어머니가 나 다실로 부르심

나는 그냥 눈치로 배운 다도 예법 지키는 데만 신경 쓰고 있었는데

시어머니가 먼저 말 꺼냄

「축하해요」

"뭐가요?"

시어머니가 웃더라 ㅋㅋㅋ

늘 보던 그 미소가 아니라

진짜 천진하게 기쁜 얼굴이었음

「이제 완전히 우리 가족이 되었군요」

그 말 듣고

드디어 인정받은 거 같아서 기뻤다

꽃밭에 나비가 앉았다는 말도

발상이 신선하다는 말도

다실이 넓어 보인다는 말도

지금까지는 전부 칭찬이 아니었으니까



다음 날 아침

가이세키 내갈 시간인데도 시어머니가 안 보이더라

처음엔 일찍 일어나신 줄 알았음

늘 나보다 먼저 일어나셨으니까

근데 주방에도 없고

다실에도 없고

벽화 앞에도 없더라

남편한테 물어봤음

"어머니는 어디 가셨어요?"

남편이 나 이상하게 보더라

"누구?"

나 웃었음 ㅋㅋㅋ

농담인 줄 알았지

"어머니요 오카미님"

남편이 잠깐 말이 없더니

조심스럽게 웃음

교토 사람들처럼 상냥하게

"당신 말고 또 누가 있겠어?"

직원들한테 물어봐도 다 같은 표정임

내가 없는 사람 얘기하는 거 같다는 그 느낌

그러다 점점

나도 헷갈리기 시작하더라

오카미님 얼굴이 잘 안 떠오름

목소리도

이름도

그냥 가끔 누가 나한테 차 따르는 법 알려주던 기억만 남아있음

항상 웃던 사람이었고

되게 상냥했음

근데

누구였을까



그나저나 

올해 참외 상태 진짜 좋음

손님들도 좋아할 거 같네

집안 어른도 기뻐하시겠지

전통 소중히 여기는 분이면 좋겠고

가족들이랑 잘 어울리는 분이면 더 좋겠네 ㅋㅋㅋ

요즘 다들 부지런해서 느긋한 분 만나기 어렵더라

그래도 때 되면 만나게 된대 

처음엔 낯설어도 손님들은 다 알고 계시니까




## 댓글

u/nanasi183
시어머니는 실종...되신거야?

u/nanasi7867
그리고 OP 말투 왜 이래?

u/nanasi36
나만 그런 거 아니지?
처음엔 다테마에*교토화법 속뜻도 몰랐는데
지금은 자유자재로 구사하네.

u/nanasi73667
손님들은 다 알고 계시니까요.
이거.
시어머니가 했던 말임..

u/nanasi14
아라.
이제 이름이 아니라 직위가 맞는 것 같음.

u/nanasi269
4편에도 썼지만.
난 처음부터 직위설 밀었음.
오카미처럼.

u/nanasi81
그럼 지금 오카미 = 아라 = OP 인 거?

u/nanasi101
두 번째 글 다시 읽고 왔다.
두 번째 계승.
이거 사람 계승이 아니라
아라 계승 아님?

u/nanasi7867
아 시발.
그러네.

u/nanasi36
그럼 지금까지 아라는 누구였는데?
...
시어머니?

u/nanasi88
...
야.

u/nanasi73667
그래서 시어머니 어디 갔냐고.

u/nanasi344
직전 글 기억 안 남?
"오래된 것도 가끔 손봐야 하지요."
그게 벽화 얘기가 아니었던 거냐?

u/nanasi73667
난 그때부터 사람 얘기라고 생각했음.

u/nanasi14
검은 기모노 손님은?
아무도 그 사람 얘기 안 함?

u/OP
이번에도 무사히 돌아가셨답니다.

u/nanasi269
그 사람이 제일 무서움.
처음부터 알고 있었잖아.
"이번 얼굴은 오래 가네요."

u/nanasi36
며느리가 아니라 오카미한테 한 말이었네.

u/nanasi7867
"아직도 며느리로 계시네요."
이것도.

u/nanasi81
아직도... 
아라가 안 됐으니까.

u/nanasi183
ㅅㅂ.

u/nanasi101
직전 글에 내 댓글 블러처리 된거 봤어? 

u/nanasi344
이름이 잊혀도 과일은 다시 열린다.
이 말 진짜 기분 나쁘네.
이 집은 사람보다 역할을 기억하는 거 같음.

u/nanasi589
아니지.
사람은 잊고.
기다림만 기억하는 거.

u/nanasi88
OP.
본인 이름 기억나?

u/nanasi183
야.
그건 묻지 마.

u/nanasi88
아니 진짜.
우린 OP 이름 모름.
시어머니 이름도 모름.
남편 이름도 모름.
근데 아라 이름만 앎.

u/nanasi552
그럼 시어머니 이름도
원래 아라였던 거 아냐?

u/nanasi36
...

u/nanasi14
...

u/nanasi73667
야 씨발.

u/nanasi344
이 집에서 유일하게 남는 이름이
아라라는 거네.

u/nanasi7867
근데 마지막 문단.
나만 며느리 구하는 글로 읽힘?

u/nanasi269

나도.

u/nanasi81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가족들과 잘 어울리는 분이면 더욱 좋겠네요.
무섭다.

u/nanasi29986
교토 사람인데.
이거 그냥 노예처럼 말 잘 듣는 사람 찾는다는 거임.
더 무서운 건 그 다음이야.
느긋한 분이라는 말.
저기서는 좋은 뜻 아닐 거다. 

u/nanasi183
OP.
혹시 중매도 받아?

u/OP
아라. 좋은 인연은 늘 반가운 법이랍니다.

u/nanasi88
...

u/nanasi14
...

u/nanasi7366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