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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와》 읽고 나서 정리한 후기랑 해설 썰

익명
2026-06-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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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 눈치챘겠지만 이거 도쿠가와 이에야스랑 교토 오래된 도시전설 같은 거랑 교토화법에서 모티브 따온 거 맞음

근데 애초에 목표는 "역사괴담" 이런 느낌보단 "교토식 나폴리탄 괴담" 쪽이었음 ㅋㅋㅋ

그래서 끝까지 일부 설정은 일부러 좀 남겨둠

그래도 내가 생각한 방향은 대충 적어봄


1. 마쿠와(真桑)

료칸 이름 마쿠와는 실제로 있는 참외 품종 「마쿠와우리(真桑瓜)」에서 가져옴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좋아했다는 과일로도 유명하잖음

그래서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특정 인물 떠올리게 하려고 그걸 쓴 거임 ㅋㅋㅋ


2. 죽은 너구리 벽화 의미

1편에 나온 그 벽화 있지 그거 사실 원래 그림이 아니었음

원래 벽화는

갑옷 입은 남자
흰옷 입은 여자

이 조합이었음

근데 후대 사람들이 여자 쪽을 지워버리고

그 자리에 죽은 너구리를 덧그려 넣은 거임

왜 하필 너구리냐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별명이 「너구리」라서 그럼 ㅋㅋㅋ

후손들이 원래 있던 누군가를 지우고(혹은 숨기고)

도쿠가와라는 상징만 남기려 했던 거지


3. 아라(阿良)

여기 제일 질문 많이 받더라 ㅋㅋㅋ

아라는 실존했던 인물이 맞음

벽화 속 흰옷 여자 이름이 아라였음

근데 현재 시점의 아라는 그 아라가 아님

이름이 계승되는 구조임

정확히는

사람이 이어지는 게 아니라

역할이 이어지는 거임

지금 오카미가 아라

다음 오카미도 아라

그 다음도 아라

그래서 장부에 있는 "두 번째 계승"은 사람이 두 번째가 아니라

아라라는 역할의 두 번째 계승을 말하는 거임

첫 계승도 당연히 있었겠지 


4. 시어머니 정체

시어머니도 결국 전대 아라 맞음

그래서 다 알고 있었고

벽화 앞에서만 표정이 달라졌던 거고

그리고 5편에서 OP가 새 아라가 되면서

시어머니는 사라짐

죽었다고 봐도 되고

떠났다고 봐도 되고

잊혔다고 봐도 됨

일부러 확정 안 했음 ㅋㅋㅋ

근데 중요한 포인트는 그거임

5편 시점에서 이미 OP가 시어머니를 기억 못 하기 시작했다는 거


6. 남편

남편은 사실 제일 평범한 사람임

불로불사 이런 존재도 아니고

비밀 다 알고 있는 타입도 아님

그냥 대대로 이어지는 집안의 아들일 뿐임

마쿠와에서 태어나서 거기서 자란 사람이고

오카미가 계승되는 것도

손님들이 오는 것도

그냥 당연한 일이라 생각함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ㅋㅋㅋ

1편에서

왜 하필 참외예요?

이 질문에

옛날부터 그랬대

이렇게 대답한 것도 그 이유임

OP랑 아들 낳고 자기도 시아버지 되면 OP 시아버지처럼 잊히겠지

마쿠와라는 곳이 사람보다 역할을 더 오래 기억하는 장소라서 그럼




6. 북쪽 정원

북쪽 정원에서 OP 부른 게 누굴까

내 해석은 아라였음

정확히 말하면

최초의 아라

벽화 속 아라

아니면 수백 년 이어진 아라라는 역할 자체

새로운 아라를 부르는 목소리였다고 봤음 ㅋㅋㅋ



7. 검은 기모노 손님

여긴 제일 정체 숨긴 인물임

설정상 정답은 있긴 함

근데 작품 안에서는 끝까지 공개 안 했음

독자 해석으로 남기고 싶었거든 ㅋㅋㅋ

다만 이 인물은 아라 계승을 계속 지켜봐 온 존재임

그래서

이번 얼굴은 오래 가네요

이 말을 할 수 있었던 거고



8. 아라

이게 작품에서 내가 제일 좋아한 장치였음 ㅋㅋㅋ

일본어 あら 가 한국어로 치면 '어머' 정도 감탄사잖음

그래서 독자도 주인공도 처음엔 그냥 감탄사로 받아들임

근데 나중에 까보면

아라가 이름이기도 했던 거임

그래서 OP랑 독자가 끝까지 헷갈리게 되는 거지



9. "이름이 잊혀도 과일은 다시 열린다"

장부에 적혀 있던 그 문장 있지

이게 이야기 전체를 설명하는 문장임

사람은 잊힘

시어머니도

그 전 오카미들도

근데 참외는 다시 열림

그리고 새로운 아라도 생김

즉 사람은 사라져도

기다리는 역할은 계속 반복되는 거임 ㅋㅋㅋ



10. 그래서 그들은 누구를 기다리냐

내 해석으론 도쿠가와 이에야스임

정확히는 그렇게 믿고 있는 거고

문제는 수백 년 지나면서

아무도 정확히는 모르게 됐다는 거임

장부에도

벽화에도

이름이 없음

그래서 후대 아라들도 왜 기다리는지 모른 채로 그냥 기다림

그게 이 이야기에서 제일 무서운 부분이라고 봤음



11. 마지막 장면

5편 마지막에서

OP는 이제 더 이상 며느리가 아님

무심코 다음 사람을 기대하기 시작함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예전 시어머니랑 똑같은 말 하면서 ㅋㅋㅋ



이 이야기는 귀신 이야기라기보단

사람이 역할이 되고

역할이 전통이 되고

전통이 결국 사람을 삼켜버리는 이야기였음

그리고 아마 내년에도

참외는 다시 열릴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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