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2ch 괴담] 살인사건에 엮이게 된 이야기
1: 2014/11/11 22:14:20 ID:17ndlsgLL
살인 사건에 엮이게 된 얘기야.
픽션 다수. 아마 공소시효는 지났을 거야.
학교 졸업하고 취직한 지 조금 됐을 때 얘기야.
지역 영세기업이었는데 뭐, 이런저런 일이 많이 있었어.
인간관계는 좋았던 것 같아.
어른 중에도 여러 타입이 있다고, 공부가 많이 되어서 즐거웠어.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계기는 회식자리였는데 거기서 A씨가 폭발한 사건이 있었어.
취한 B씨가 자기도 모르게 연상인 A씨의 업무에 지적을 한 거야.
뭐 술자리에서 나온 얘기니 A씨도 웃고 끝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았어.
A씨는 원래 야쿠자 세계에 있던 사람이라는데
체면보다 인정을 우선시한 나머지
보스에게 너는 이쪽 세계에는 맞지 않는다, 평범하게 살라는 말을 들은 사람이야.
그런 A씨에게 있어 체면도 없고 인정도 없는 B씨의 언행을 용서할 수 없었나 봐.
A씨의 분노는 그날만으로 가라앉지 않았고, B씨를 몰아세워갔어.
A씨의 말에 따르면 B씨는 일하면서 부정을 저지르고 있었대.
그 부정은 B씨뿐만 아니라 C, D, E••• 이렇게 많은 동료들도 휘말리게 했어.
A씨는 그 부정의 증거를 쥐고 있었어.
그리고 그걸 공개하겠다면서 흥분해서 마구 지껄였어.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그 부정에 엮이진 않았는데
그게 공개되면 억 단위로 배상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은 명백했어.
나는 그 영세 기업에 은혜도 뭣도 없었지만
그렇게 되면 그 회사에 있는 부정과는 관련 없는 사람들까지
일자리를 잃게 될 것 같아서 A씨를 설득했어.
지금도 그게 맞는 행동이었는지 모르겠어.
그 부정은 어디 사는 누구에게도 손해를 입히지 않는 것이었거든.
(들키지 않는다는 전제로, 이건 자세히 말 못 해)
...지금 생각해 보면 나도 비겁해.
결국 내 이익을 위해 설득을 했던 걸지도 몰라.
결국 A씨는 평정심을 되찾았고 그날은 집으로 돌아갔어.
2: 2014/11/11 22:16:14 ID:17ndlsgLL
하지만 다음날 밤 일이 터졌어.
B씨가 나한테 전화를 해서 이런 말을 했어.
[ A씨와 화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중립 입장에서 함께 자리해 줘. ]
업무시간이 아니기는 했지만 이것도 일이라고 생각하고
화해라면 기쁘게 함께 자리하겠다고 동의했어.
차로 날 데리러 온 D씨와 함께 간 곳은
어째선지 근방에 있는 사람이 오지 않는 산속이었어.
분위기도 이상했고 말을 거의 하지 않는 D씨가 너무 꺼림칙했어.
산속에 있는 탁 트인 곳을 향해 낙엽을 밟으며 나아가 보니
거기에 A씨가 있었어.
그리고 A씨 주변을 둘러싸듯이 B, C, E씨와 처음 보는 사람 몇 명이 있었어.
A씨는 낙엽 위에 정좌를 하고 앉아서 오열을 하고 있었어.
B, C, E씨는 유언장을 쓰라고 재촉했고 A씨는 울면서 못 쓴다고 했어.
거기서부터는 거의 기억이 없어.
장면이 띄엄띄엄해서 제대로 얘기할 수가 없어.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A씨는 자살을 강요당하고 있었다는 것,
A씨 가족을 언급하며 협박하고 있었던 것,
절대 화해의 자리가 아니었다는 것.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우리 집 앞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었어.
그리고 비틀거리며 들어가 잠이 들었어.
다음 날 A씨가 산속에서 자살했다는 얘기를 동료가 해줬어.
내가 어젯밤에 뭘 했는지 얘기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어.
나는 마음을 억누르고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에 참여했어.
A씨 아내분이 번거롭게 해서 죄송하다고 했던 말이 지금도 내 마음에 박혀있어.
지금까지도 날 혼란스럽게 만드는 건
B, C, D, E씨는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는 거야.
평소에 착한 사람이었고, 화목한 가정의 아빠였다는 게 너무 무서워서 미칠 것 같아.
이런 얘기는 친구한테도, 아무한테도 할 수가 없어.
지금 나는 고향인 시골을 떠나 도시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하찮게 직원을 갈구는 상사를 볼 때마다
( 상대가 어떤 연줄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는데...
저놈은 지 목숨이 아깝지도 않나?)
이런 생각이 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