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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도둑이냐 귀신이냐 사람 맞냐 ㅋㅋㅋ

익명
2026-06-2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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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생 때 있었던 일임 그때 우리 집이 반지하였거든
우리 가족은 나 아빠 엄마 언니 이렇게 넷이 살았고 언니는 나보다 학년 높았고 엄빠는 일하러 나가니까 학교 끝나고 맨날 내가 제일 먼저 집 옴

그날도 그냥 평소처럼 학교 끝나고 집 갔지

우리 집이 옛날 집이라 열쇠 쓰는 집이었음 반지하라 계단 내려가야 했고 내려가서 꺾이는 데에 우리 집 있었어 그리고 위층 올라가는 계단 밑 공간에 신발장 하나 두고 살았는데 거기에 구두약이랑 구두솔 이런 거 넣어두고 그 밑에 비상용 현관 열쇠 숨겨놨었거든

열쇠 깜빡하고 나가는 날 대비해서

근데 하필 그날 아침에 내가 진짜 열쇠를 놓고 나온 거임

그래서 집 가면서 아 오늘 비상 열쇠 써야겠다 이러고 있었는데 집 앞에 딱 도착하니까 뭔가 쎄한 거야

기역자로 꺾자마자 보여야 하는 우리 집 신발장 서랍이 열려 있음

그래서 어 이게 왜 열려 있지 했지

처음엔 별 생각 안 했어

언니 단축했나
엄마가 먼저 들어오셨나
근데 나만 열쇠 없던 게 아닌가

이상하잖아 우리집은 작고 화장실 하나라 아빠 새벽에 나가시고 내가 등교가 언니보다 늦어서 내가 맨 마지막으로 씻고 부랴부랴 나가느라 비상 열쇠는 보통 나만 못챙겨서 쓰곤 했거든 근데 서랍 보니까 열쇠가 없음

어 누가 열고 들어갔는데

그래서 문고리 돌렸는데 문이 그냥 열림

근데 문 여는 순간부터 느낌이 이상했음

집 분위기 자체가 너무 싸해

우리 집은 방 두 개짜리 작은 반지하였는데 들어가면 바로 TV장겸 화장대 있고 옆에 주방 있고 양쪽으로 방이 있었어

언니랑 나는 큰 방 같이 쓰고 아빠는 작은 방에서 주무시고 엄마는 우리가 학원 갔다 늦게 들어오니까 TV 앞에서 기다리시고 그랬거든

근데 그 익숙한 집이 완전 다른 집처럼 돼 있음

TV장 문이랑 주방 서랍이랑 뭐든 그냥 다 열려 있었어

바닥에는 물건들이 다 꺼내져 있고
근데 또 가지런히 놓여있더라 ㅋㅋㅋ

엄마 화장품이랑 수첩 같은 것도 다 나와 있고

근데 제일 이상했던 게 엄마가 화장품 뒤쪽 깊숙이 금붙이 귀금속 현금 조금 이런 거 숨겨두셨단말야

그게 바닥에 다 떨어져 있는 거야 너무 정갈하게

그리고 TV 위에 있던 돼지저금통은 주방 가위로 배가 갈라져 있었어
동전은 바닥에 쏟아져 있고 깔끔하게 잘린 돼지저금통이랑 가위는 그 옆에 벌어진 채로 놓여있었고

그 순간엔 아 도둑 들었구나 이 생각밖에 안 들었음

근데 또 이상하잖아
이렇게 다 뒤져놨는데 아무것도 안 가져감
그게 진짜 무서운 거야
그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이
혹시 집 안에 아직 누가 있으면 어떡하지

근데 그때 나는 휴대폰도 없었어 집 전화 써야 했거든
무서운데 멍하니 있을 순 없어서 주방에 있던 칼 하나 들었어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긴데 ㅋㅋㅋ 중학생이 뭔 배짱으로 칼 들고 있었는지 모르겠고 그땐 그냥 무섭고 어려서 깡이 있었음 아무튼 그 상태로 언니랑 나랑 쓰던 큰 방으로 발소리 죽이고 들어갔어
아침에 급하게 나가서 어수선한 방은 익숙한 그대로임

근데 또 이상한 거야

벽에 붙여놨던 책장 쪽 보니까 내가 문제집 위에 지갑 올려놨었거든
근데 지갑이 꺼내져서 이불 위에 펼쳐져 있음
그리고 안에 있던 오만 원이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었어

돈을 가져간 게 아니라 정리 안한 이불 위에 삼단지갑 펼쳐서 돈까지 올려놨다니까
그게 진짜 소름이었음
뭐 하는 사람이지
이 생각밖에 안 들더라

그래도 집 안에 사람은 없는 거 같아서 엄마한테 전화하려고 다시 거실로 나왔어 휴대폰 없어서 집전화 씀
집 전화기 들려고 하는데 그 옆에 곽티슈 두잖아

근데 거기에 우리 집 열쇠가 딱 올라가 있는 거야

그 순간 진짜 얼어붙음

누가 문 열고 들어와서 열쇠를 거기 올려놓고 간 거잖아

대낮인데도 너무 무서웠어
바로 엄마한테 전화했지
엄마 집에 도둑 든 거 같아 집이 난리 났어
엄마가 놀라서 뭐라고 엄마 화장품 뒤에 있는 거 확인해봐 통장 반지 금반지 이런 거 이러는 거야
근데 확인이 뭔 필요야 그냥 있는 거야 바닥에 ㅋㅋㅋ 그냥 다 전시하듯이
엄마 있어 다 있어 그냥 보여 이랬더니 엄마가 빨리 오겠대
그래서 반지하 계단 올라가서 건물 입구 앞에서 엄마 기다렸어 조금 있다가 엄마 택시 타고 옴
같이 집 다시 들어갔는데 엄마도 말이 없더라
나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 뒤에 경찰에 신고했는지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사실 잘 몰라
그때 나는 중학생이었으니까
무섭긴 한데 또 친구 만나야 하고 학원도 가야 하고 그러잖아
그래서 엄마한테 엄마 나 이제 갈게 하고 그냥 나옴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기기도 해
그렇게 무서운 일 겪고도 또 놀러 나갔다는 게 ㅋㅋㅋ 걍 친구 만나서 야 우리집에 도둑들었다 ㅇㅇ겜방가자 ㅇㅇ 이랬었음 ㅋㅋㅋ
근데 그 집에서는 진짜 이상한 일 많았어
가위도 많이 눌렸고 이상한 것도 보고 이상한 사람들이 창 밖으로 집 들여다보는 것도 뭐 일상이고
암튼 읽어줘서 고마워 ㅋㅋㅋ 친구들이랑 술먹으면 내가 가끔 하는 얘긴데 아직도 도통 이게 뭔 일인지 모르겠거든 가난해서 그닥 화목하지 못한 집이라 매번 내가 말 붙일 분위기도 아니였고 눈치 많이 보던 유년기를 보내서 ㅋㅋㅋㅋ 이게 도둑이 가난뱅이 집구석 보고 짠해서 털다 관둔건지 아님 귀신인지 뭔지 궁금하다 궁금해 ㅋㅋㅋ 토리들이 생각하기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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