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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부곡하와이 썰

익명
03-16
279

내가 6살쯤 되었을 때다. 내 위론 형이 둘이 있어 다섯식구가 먹고살기엔 가정형편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게다가 아버지가 선생님이셔서 남들이 보기에 사치스러운 행동은 할 수가 없었다.

어느날, 엄마가 날 데리고 먼 길을 갔는데 버스에서 내려서 들어간 곳은 커다란 실내수영장이었다. 태어나 처음 가 본 실내수영장의 물소리, 시끄러운 비명소리, 알록달록한 물놀이 시설등이 내겐 매우 자극적인 광경이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왔지만 난 사람들 사이에서 한참 주눅들어 있었다. 난 겁이많고 조용한 성격이어서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물장구만 한 참 치다가 지루할 때쯤 용기를 내서 풀장 속 미끄럼틀같은 것도 타고 놀았다.

몇시간을 신나게 놀고는 버스에선 곤히 잠들었다. 집에서 정신차리니 엄마가 잘려고 이불을 피고있었다. 집은 늘 그랬듯이 조용하다.

꿈같았던 실내수영장의 기억이 생생해서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우리 부곡하와이 갔다 왔지?"
 엄마는 
"아니지~ □□□스포츠센터 갔다왔지"

 엄만 아니라고 했지만 왜 난 부곡하와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날 이후 그렇게 큰 실내 물놀이장은 살면서 가본 적이 없었다.
30살이 넘도록 내가 부곡하와이를 갔다온게 맞는지 아닌지 미스테리로 남아있었는데 어느날 어머니께서 아내랑 같이 이야기를 하던 중 그 이야기가 나왔다.


아들이 부곡하와이라고 해서 놀랐다고. 아빠가 뭐라고 할까봐 □□□스포츠센터라고 얘기했다는 것이었다. 조용하고 말이 없는 아이라 글자를 읽을줄 안다는 걸 깜빡하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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