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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와》 # 2편 벽 뒤 열려있길래 봐버림 ㅋㅋㅋ

익명
2026-06-10 19:00
25



벽 뒤 봤다

하지 말라는 댓글 많았는데 이미 봐버렸음 ㅋㅋㅋ

정확히는 내가 억지로 연 게 아니라 원래 열려 있었음

병풍 벽화 오른쪽 아래에 조그만 틈 있더라

안에 나무 손잡이 같은 게 있고

그거 당기니까 벽이 살짝 움직임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갈 정도 공간 나옴



안에 장부 있더라

처음엔 손님 명단인가 했지



    겐나(元和) 2년.             * 1616년

    돌아오지 않으심.



    간에이(寛永) 9년.           * 1632년

    첫 손님을 기념하여 참외를 봉납하다.



    겐로쿠(元禄) 10년.           * 1697년

    두 번째 계승.



    덴포(天保) 15년.           * 1844년

    벽화의 색이 바래 보강하다.



    메이지(明治) 34년.           * 1901년

    벽화의 떨어진 부분을 보강하다.




대충 전부 저런 식으로만 적혀 있었음

사람 이름은 하나도 없고

그분.

손님.


딱 이것만 반복됨

마지막 페이지엔 이렇게 써있더라


    이름이 잊혀도 과일은 다시 열린다.


그때 뒤에서 시어머니 목소리 들림

「벌써 거기까지 보셨네요.」

나 장부 손에서 툭 떨어뜨림 ㅋㅋㅋ

혼날 줄 알았거든

근데 시어머니가 웃더라

「젊은 분들은 참 눈이 좋으시네요.」

이제는 안다

그거 칭찬 아니더라

그 말은

보지 말아야 할 걸 봤구나

이쪽에 더 가까운 느낌임



그날 저녁에

단골손님 하나가 나 보더니 말함

「아직도 며느리로 계시네요.」

나도 웃으면서 대답함

"네. 아직 배울 게 많아서요"

그러니까 그 손님도 웃음

「아라. 아직 좋은 시절이시네요.」

교토 와서 이런 말 자주 듣는데

아라

한국어로 치면 어머 정도려나

놀랄 때도 쓰고 못마땅할 때도 쓰고 그냥 웃어넘길 때도 쓰는 말이라더라

근데 그 말이 이상하게 계속 마음에 남음 ㅋㅋㅋ

그 손님 얼굴은 좀 흐릿하긴 한데






## 댓글

u/nanasi663
교토화법으로 “눈이 좋다”는 말은 진짜 상황 따라 엄청 불편할 수 있음. 봐버렸네, 같은 느낌.

u/nanasi21

장부가 장부가 아니었네. 일지 또는 보고서랄까. 


u/nanasi7867

계승이 제일 이상한데.

무슨 계승?

오카미?            * 료칸의 여주인

가문?

아니면 다른 거?


u/nanasi143531

ㅋㅋㅋㅋ OP 이제 교토화법 번역기 필요함


u/nanasi4296

이름이 잊혀도 과일은 다시 열린다 

과일은 봉납했다던 그 참외인가?


u/nanasi88
겐나2년?
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