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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8

익명
03-16
190

아는 스님께서 부산의 어느 동네에 아는 지인을 만나러가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그곳에서 겪은 기이한 이야깁니다.

어느 날 , 스님은 지하철에서 6.25 피난 이후

오랫동안 생사불명으로 연락이 끊어진 지인을 우연치않게 마주쳤습니다.

스님과 지인은 같은 전우로 한국전쟁 최전선에서 싸우다 부상병으로 육군병원에서 만난 사이였습니다.

서로 고향이같아서 빨리 친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각자 제대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서로의 연락이 끊어졌다는 것이였죠.

스님은 지인이 돌아가신줄 알았는데 다시 만나 매우 기뻤고,

지인 역시 반가운 마음에 스님을 집으로 초대하였습니다.

스님도 흔쾌히 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새서라도 오랫동안 쌓인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86번 버스를 타고 지인의 집을 찾아가는데 동네엔 조금 특이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지인의 집에 도착하니 지인의 아내가 빨래를 개어서 다듬잇돌에다 방망이로 때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듬잇돌이 흔히 보는 돌이 아니였습니다.

네모난 사삭기둥이였거든요.

하지만 신기하다고 생각할 뿐 크게 신경쓰진 않았습니다.

스님과 지인이 밤새도록 웃고 떠들며 곡차를 마시다 요기를 느끼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제서야 보는 것이지만 집의 당에도 주춧돌도 , 디딤돌도 모두 아까 본 다듬잇돌과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때 지인의 아내가 스님께 인사를 하며 뜨거운 항아리를 씻으면서

수채에 버리고 있었습니다.

밤이 늦게 지인과 곡차를하고 서로 한방에서 자게되었는데,

방문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치 여자 목소리 같은데 매우 슬프게 우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잘못들었겠거니 여겼는데 아니였습니다.

그 소리는 조금 간격을 두고 규칙적으로 계속 들려왔습니다.

'한밤중에 누가 저리 울지?

제수씨가 우나?'

가만히 집중하고 들어보니 우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이따이 - 이따이-"

누군가 일본어로 아프다-아프다- 하고 있었습니다.

점점 또렷하게 들리는 소리에 스님은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들으면 사람말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자는 지인을 흔들어 깨워서 말했습니다.

"이봐 , 자네 밖에서 뭔 소리가 들려"

"흐아아아암-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그거 가끔 나는 소리니까

신경끄고 주무시게나"

지인은 일어나지도 않고 돌아누워 다시 자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참다못해 일어나 마루로 나왔는데,

"이따이-이따이-"

하는 소리는 한 쪽에 세워둔 다듬잇돌 근처에서 나고 있엇습니다.

그리고 스님이 나가 다가가니 소리가 뚝 그치더랍니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부엌에서

"아쯔이-아쯔이-"

하는 희미한 소리가 났습니다.

부엌에 들어가니 항아리 근처에서 소리가 났는데,

역시나 스님이 다가가자 소리가 멈췄습니다.

뿐만 아니었습니다.

스님은 계속 들리는 일본어들 때문에 잠을 자지 못했고,

아침에 눈이 퉁퉁 부은채로 일어났습니다.

지인의 안사람이나 애들이 서로 쑥덕대며 스님의 눈치를 살피고 있엇습니다.

스님은 아침을 먹고 나서는 간밤의 일이 도저히 궁금해 못참으셨고,

뭔가를 알고 있는 듯한 지인을 닦달하였습니다.

그러자 지인은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설명하였습니다.

지인은 마당에서 스님이 전날 보았던 네모난 돌들을 가리키며 뭔가를 설명하였습니다.

"아니, 이게 다 뭔가?"

"소리는 이것들이 내는거네.

제대하고 이리로 이사왔는데,

그 당시에는 나도 무척 놀랬다네"

그 돌들은 죄다 비석이였습니다.

밤새 비석이 울어댄 것입니다.

그리고 항아리로 사용하던 단지는 유골을 담는 유골그릇이었습니다.

"자네..

참, 어떻게 이런 집에서 지내는건가?"

"뭐 처음엔 자네처럼 무서워 잠도 제대로 못잤지만

이젠만성이 되어서 무감각하다네."

"아무리 그래도.."

"이제는 우리 귀에는 아예 들리지도 않는다네.

그런데 자네처럼 한번씩 집에 손님이 찾아와 자고가면 기겁을 하더군.

그래도 자네는 스님이라 뭐가 달라도 다르군.

보통은 하룻밤도 못 있고 다 가버리던데 말이야"

"아니 왜 이런데서 ..

이사를 가지 그랬나"

"사변 끝나고 어수선할 때라 이 집도 겨우 구했어"

"그래도 이 집은 아니지 않는가?"

"뭐 해를 끼치는 것도 없고,

이제는 들리지도않는데,

사실 말인데 여기 동네 자체가 다 이렇다네"

"허허.."

천마산 까치고개 아래의 아미동 비석마을.

왜정 때 일본 공동묘지였던 터에 6.25 피난민들이 몰려와

피난촌이 형성되었다고 하네요.

피난민들은 집을 지을 재료를 그 공동묘지 비석을 가져다 사용한 것입니다.

오돌오돌 글이 새겨져있어 다듬잇돌로는 아주 좋았다는데,

그 때문에 귀신들이 밤새 아프다고 울고

유골 항아리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뜨겁다고 하는 것이였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동네에서

기모노나 유카타를 입고 서성이는 일본 귀신을 종종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밤이 되면 아무도 나다니지않았고,

해마다 일본귀신들을 위해서 진혼제를 지내준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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