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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2ch 괴담 "서점에서 이상한 책을 발견했다"

익명
2026-10-27 21:48

1 :風吹けば名無し :
얼마 전 동네 서점에서 이상한 책을 발견했다.
신간 코너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서 코너도 아닌 애매한 곳에 꽂혀 있었다. 표지는 무광 검은색이었고, 제목도 저자명도 없었다.
펼쳐 봤는데 모든 페이지가 백지였다.
종이 질은 이상할 정도로 좋았다. 인쇄 흔적도 없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 종이 특유의 냄새가 났다.
가격표도 없어서 직원에게 물어봤다.
「이거 얼마예요?」
직원은 책을 보더니 잠깐 굳었다.
「이거 어디서 가져오셨어요?」
「저기 꽂혀 있던데요.」
직원은 책을 받아 들고 매장 안쪽으로 사라졌다. 한참 뒤에 돌아와서는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물건이 아닌 것 같네요.」
그런데 이상했다.
내가 책을 발견한 자리는 비어 있었지만, 그 옆에는 똑같은 검은 책이 세 권 더 꽂혀 있었다.

8 :風吹けば名無し :
그거 사지 않은 게 다행이네.

12 :風吹けば名無し :
나도 비슷한 거 본 적 있음. 오래된 헌책방에서.
책등에 아무것도 안 적혀 있었는데, 펼치면 첫 장에 연필로 숫자만 적혀 있었음.
날짜 같은 거.

17 :風吹けば名無し :
12


무슨 날짜?

19 :風吹けば名無し :
내가 본 건 1978년 6월 14일.
책마다 날짜가 달랐음.

24 :風吹けば名無し :
이상하네. 저자명이 없는 건 그렇다 쳐도, 백지 책을 여러 권이나 만들 이유가 있나?

31 :風吹けば名無し :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그 서점에 다시 갔다.
직원은 처음에는 모른다고 했지만, 내가 검은 책 이야기를 꺼내자 표정이 변했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혹시 그 책을 펼쳐 보셨습니까?」
「네. 전부 백지던데요.」
직원은 안도한 듯 한숨을 쉬었다.
「그럼 아직 괜찮습니다.」
무슨 뜻이냐고 물었지만 대답해 주지 않았다.
대신 서점 주인을 불러왔다.

주인은 70대쯤 되어 보이는 노인이었다. 내 이야기를 듣더니 한참 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낡은 서랍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사진에는 지금은 허물어진 건물 앞에 사람들이 서 있었다.
그중 한 명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였다.
「이 사람이 그 책을 만들었습니다.」

나는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남자는 책 한 권을 가슴에 안고 있었다. 그런데 얼굴 부분만 이상하게 흐릿했다. 오래된 사진이라 그런가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얼굴은 선명했다.
「이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주인은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이 책의 저자입니다. 정확히는, 책에 들어갈 내용을 쓰는 사람이었죠.」
「그런데 왜 백지로 된 책을 만들었어요?」

주인은 내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대신 사진을 뒤집어 보라고 했다.
뒷면에는 볼펜으로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 사람은 1986년 11월 3일에 사망했다.
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가 덧붙어 있었다.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43 :風吹けば名無し :
여기서부터 주작 냄새가 나는데.

46 :風吹けば名無し :
43


나도 그렇게 생각했음. 그런데 진짜 이상한 건 그다음부터다.

51 :風吹けば名無し :
집에 돌아온 뒤에도 그 책이 계속 생각났다.
며칠 뒤, 나는 다시 그 서점에 갔다.
이번에는 책을 사겠다고 했다.
직원은 안 된다고 했다. 주인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돌아서려는 순간, 주인이 나를 불러 세웠다.
「혹시 가족 중에 출판사 일을 하시는 분이 있습니까?」
없다고 대답했다.
주인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럼 당신은 괜찮을 겁니다.」
나는 그 말이 마음에 걸려서 물었다.
「책을 만든 사람은 대체 누구였습니까?」

주인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은 원래 소설가였습니다. 아주 오래전, 자신이 쓴 소설을 출판하려고 했죠. 그런데 원고를 완성한 직후 아내와 어린 딸이 사라졌습니다.」
「실종됐다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경찰도 찾지 못했어요. 그런데 그날 이후 그 사람은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매일 종이만 만들었습니다.」
「종이요?」
「책을 만들었다고 해야겠죠. 겉모습은 완벽한 책이었습니다. 표지도 있었고, 제본도 훌륭했어요. 하지만 내용은 언제나 백지였습니다.」
주인은 사진을 다시 서랍에 넣었다.

「그 사람은 죽기 전까지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데요?」
주인은 나를 바라봤다.
「아직 쓰면 안 된다.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63 :風吹けば名無し :
아내랑 딸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 거 아님?

67 :風吹けば名無し :
그런 거면 슬픈 이야기잖아.

70 :風吹けば名無し :
아니, 잠깐. 그럼 책을 만든 사람은 어디서 종이를 구했는데?

74 :風吹けば名無し :
70


주인이 마지막으로 한 말이 그거였다.

79 :風吹けば名無し :
무슨 말?

82 :風吹けば名無し :
「종이는 그 사람이 직접 만들지 않았습니다.」
주인은 서랍에서 다른 서류를 꺼냈다.
그 건물은 원래 작은 인쇄소였다고 한다. 1986년 화재로 전소됐고, 그때 일하던 직원 네 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경찰 기록에는 직원이 다섯 명이었다.
다섯 번째 직원의 이름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급여 대장에도, 주민등록 기록에도, 인쇄소의 고용 계약서에도 없었다.
그 사람의 존재를 증명하는 건 오래된 사진 한 장뿐이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
그리고 사진 속 남자가 안고 있던 책.
「그럼 그 사람은……」
내가 말을 잇지 못하자 주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책을 만든 사람은 그 인쇄소의 주인이 아니었습니다. 직원도 아니었고요. 처음부터 그곳에 살았던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럼 누구였습니까?」
주인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사람은 책을 쓰러 온 사람이었습니다.」

91 :風吹けば名無し :
무슨 소리야?

94 :風吹けば名無し :
나도 모르겠음.

98 :風吹けば名無し :
그날 밤, 나는 이상한 꿈을 꿨다.
좁은 방이었다.
벽에는 책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책들은 모두 검은 표지였고, 제목도 저자명도 없었다.
책상 앞에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남자는 종이 위에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글자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사진에서 보았던 남자였다.
그가 말했다.
「드디어 왔구나.」
나는 도망치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남자는 웃으며 책 한 권을 내밀었다.
「이건 네 책이다.」
나는 책을 펼쳤다.
백지였다.
「아무것도 없는데요.」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네가 오지 않았으니까.」
그 순간 잠에서 깼다.

105 :風吹けば名無し :
꿈 이야기까지 나오면 슬슬 끝이겠네.

109 :風吹けば名無し :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이상한 일이 있었다.
우편함에 작은 소포가 들어 있었다.
보낸 사람은 없었다.
안에는 검은 책 한 권이 들어 있었다.
표지도, 제본도 서점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았다.
나는 책을 펼쳤다.
첫 장에 연필로 숫자가 적혀 있었다.
2026년 10월 3일.
오늘 날짜였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한 문장이 있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바로 책을 덮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책을 덮은 뒤에도 그 문장이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113 :風吹けば名無し :
주작이라고 해도 기분 나쁘네.

117 :風吹けば名無し :
책 버려라.

120 :風吹けば名無し :
저자명은 진짜 없었음?

123 :風吹けば名無し :
없었어.
그런데 방금 다시 펼쳐 봤다.
처음에는 백지였던 마지막 페이지에 글자가 생겨 있었다.
짧은 문장이었다.
다음 책은 당신이 만듭니다.

126 :風吹けば名無し :
그만 올려. 진짜로.

129 :風吹けば名無し :
……잠깐.
너 처음에 서점에서 책을 발견했다고 했지?

132 :風吹けば名無し :
응.

135 :風吹けば名無し :
그럼 왜 제목이 없는 책을 발견한 장소가 아니라, 네 집으로 책이 배달된 거야?

138 :風吹けば名無し :
……

142 :風吹けば名無し :
그리고 하나 더.
사진 속 남자는 1986년에 사라졌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 사진은 누가 찍은 건데?

146 :風吹けば名無し :
주인이 찍었다고 했어.

149 :風吹けば名無し :
그럼 주인은 그 남자를 알고 있었던 거잖아.

153 :風吹けば名無し :
아니.
주인은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이 아니었어.
사진 뒷면에 적혀 있던 글씨를 다시 확인했다.
날짜 아래에, 내가 아까는 보지 못했던 문장이 하나 더 있었다.
촬영자: 나.
그리고 그 글씨는 내 필체와 똑같았다.

157 :風吹けば名無し :
……

160 :風吹けば名無し :
책을 버렸어?

163 :風吹けば名無し :
버리려고 했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한 번 더 펼쳤다.
이제는 백지가 아니었다.
책의 가장 아래쪽에 아주 작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
저자: 당신.
그 아래에는 출판일이 적혀 있었다.
1986년 11월 3일.

166 :風吹けば名無し :
그만해.

170 :風吹けば名無し :
오늘 서점에 다녀왔다.
검은 책이 꽂혀 있던 자리는 비어 있었다.
직원에게 물어봤다.
「그 책들, 누가 만든 건가요?」
직원은 한참 동안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웃었다.
「손님이 만드셨잖아요.」

174 :風吹けば名無し :
……

178 :風吹けば名無し :
이 글을 지우려고 한다.
그런데 게시판에 수정 버튼이 없다.
내가 쓴 글이 아닌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확인하고 싶다.
내가 처음 글을 썼을 때, 제목은 분명히 없었다.
그런데 지금 제목란에 글자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제목도 내용도 없는 책』
누가 쓴 건지 모르겠다.
나는 책을 만든 적이 없다.
나는 소설가도 아니다.
나는 그냥 서점에 갔을 뿐이다.

181 :風吹けば名無し :
이 스레드 작성자 계정, 1986년에 생성된 거로 나오는데?

184 :風吹けば名無し :
자꾸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187 :風吹けば名無し :
아니, 진짜야.
프로필 들어가 봐.
가입일이 아니라……
마지막 접속일이 1986년 11월 3일이야.

190 :風吹けば名無し :
이 스레드는 도데체 어떤 바보가 쓴 거야?

193 :風吹けば名無し :
책을 만든 사람은 누구였을까.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다만 지금 내 책상 위에는 검은 책이 한 권 놓여 있다.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책이다.
방금 마지막 페이지를 확인했다.
글자가 하나 생겨 있었다.
다음 구독자가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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