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1/2
사각사각-
적막이 감도는 조금은 어두운 방.
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깔끔한 서류철에 끼워진 서류들을 들쳐보고 있었다.
체크무늬의 깔끔한 정장에 검은색 뿔테안경 옆 덧대어진 금색 장식이 고급스럽게 보인다.
그가 막 마지막장을 넘기려 할때에 '철컥' 하는 소리와함께 방의 문이 열렸다.
수갑을 찬 파란색 죄수복의 남자가 경찰과 함께 들어섰다.
앉아있던 남자가 그를 알아보며 일어났다.
남자는 조금은 반가운 표정을 하며 손을 내밀었다.
"박철운 씨? 반갑습니다 변호사 황준식입니다."
그의 웃는 얼굴에 박철운이라는 남자는 굳은표정에서 조금 웃어보이며 그의 손을 잡았다.
"네 , 박철운 입니다."
"앉으시죠"
준식은 의자를 가르키며 이렇게 말하고는 스스로 문을 열고 나가는 경찰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고는 다시 앉아서 입을 떼었다.
"철운씨 , 제가 비록 국선 변호사지만 철운씨를 대충 변호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만 해주신다면, 제가 힘 닿는데까지 도와 드릴수있습니다."
무표정한 얼굴의 철운이 준식의 진지한 표정을 잠시 바라보더니 바치춤을 매만지다 입을 열었다.
"혹시 담배좀 필수 있겠습니까?"
"아 그럼요."
준식은 눈썹을 들어올리며 자신의 정장 안주머니에서 담배 한갑을 꺼내서 책상에 올려놓고는
다시 바지춤에서 일회용 라이타를 꺼내 담배 곽 위에 올려두고 철운이 앉아있는 방향으로 밀었다.
철운은 담배에 불을 붙이곤 양껏 빨더니 뽀얀 담배연기를 길게 내 뱉었다.
후우-
어깨가 들썩일정도로 처절하게 내뿜은 한 모금으로 그의 근심이 조금은 사그라드는듯
아까 보다 훨씬 나아진 표정의 철운이 준식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여자친구 미진이가 죽은 그날 밤 친구 태식이라는 새끼랑 같이 술을 마시고 있었어요."
"네 "
준식은 철운의 이야기에 대답하면서 바닥에 놓인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들었다.
노트북을 열어젖힌 준식은 다시 시선을 철운에게 돌리며 계속 말하라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준식을 쳐다보며 담배 한모금을 더 들이킨 철운이 말을 이어갔다.
"후우- 태식이가 그날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하면서 제게 아침 해 뜰때까지 마시더자군요.
미친새끼 , 노가다 뛰던 새끼가 쌓인게 많았는지 , 쉴새없이 알아듣지 못하는 거기 전문용어 들먹거리면서
말하는데, 꼭 군대 얘기를 듣는것같아 좀 재미는 있었습니다."
-
북적거리는 포장마차안 , 더벅머리에 츄리닝 차림의 남자는 마치 화를 내듯이 침을 튀기며 철운에게 말하고있었다.
"그날따라 , 작업반장이 나한테 그러더라고 야 태식아. 오늘내가 꿈자리가 안좋으니까 안전벨트 꼭 하고
작업 하라고 하더라 . 원래 나같은 베테랑들은 안전벨트 쪽팔려서 잘 안하거든 신삥같아서.."
웃음을 지으며 술을 들이킨 철운이 소매로 입을닦고는 물었다.
"안전벨트가 뭔데? 작업 하는데 그런게 있어?"
젓가락으로 오징어 볶음을 집어 입에 오물거리던 태식이 말했다.
"그 있어 떨어져 뒤지지 말라고 높은데 있을때 아시바 근처에 갈고리 같이 생긴거 달아놓는게 있거든"
"아시바는 뭔데? 욕이냐?"
"어우, 이 온실속 화초같은새끼 니가 땀 흘리면서 고생을 안해봤으니 모르지, 높은데 걸어다닐수있게 깔아놓은
발판 같은거야"
철운이 어이없다는듯이 콧웃음을 치며 물었다.
"아무튼, 그래서 그게 어쨋다는건데?"
"그러니까 그거 달고 다녀라 한거지 어느정도 거리를 걸어가면 다시 갈고리 빼고 근처에 달아야 해서
좀 귀찮거든 그게 "
" 그래서 ? "
"그래서 그거 달고 다니면서 하고있는데 갑자기 아시바가 덜컹 하면서 박살이 난거야."
" 어이쿠..."
"야 순간적으로 사람몸이 밑으로 푹 꺼지면서 공중에 떠 있는데, 아찔하더라니까?
내가 오늘 안전벨트 안하고 했으면 넌 지금 나랑 술마시는게 아니라 내 영정사진 보면서 먹고 있을걸?"
철운은 웃으며 대답했다.
"흐흐흐 그것도 괜찮네 "
"그래가지고 막 작업반장이 그걸보고서 자기한테 목숨 빛졌으니까 오늘 자기한테 술 사라고 하는거
너랑 약속있다고 빠져 나온거야. 아 , 사장님 여기 계란탕 하나주세요. 소주 한병도요!"
"너 내일 작업 없냐? 술 많이 마셔도 돼?"
철운이 물어보자, 태식이 어이없다는듯이 대답했다.
"야, 내가 짬이 몇갠데 눈치보면서 출근하냐 그냥 쉬고싶으면 쉬는거지 뭐 바쁠때 아니고는 이쪽은 거의다 프리해~
그나저나 너 오늘 술마시고 미진이네 집가서 자냐? 어~ 이새끼~~"
술로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의 태식이 익살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몰라 , 봐서 일단 마셔~ "
-
"그리고 완전히 필름이 끊겼습니다. "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있던 준식이 철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면, 기억이 안난다는 말씀이신겁니까?"
그러자 준식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네 완전히요! 그 새끼도 취하면 저랑 똑같아서 서로 기억을 잘 못합니다. 그리고 일어나보니 여자친구 집 바닥이였구요. 일어나서 물을 마시려고 불을 켰더니 미진이가 침대에서 칼에 찔린채 죽어있었다고요 "
준식은 머리를 감싸쥐으며 힘없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칼 손잡이에 지문도 흔적도, 모두 저의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을땐 저도 정말 어이가 없었고, 멍했어요..
저는 아무이유도없이 지 여자친구를 죽이는 그런 싸이코가 아니란 말이에요 ..! "
그런 철운의 표정을 천천히 살펴보던 준식이 안경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 네 일단 알겠습니다. 그럼 철운씨에게 몇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
저는 철운씨를 도우려는것이지 불리하게 만드려는 질문이 아니니 기분나빠 하지는 마시구요."
철운의 고개가 힘없이 끄덕여졌다.
마지막 한모금을 들이킨 철운이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고는 준식을 바라봤다.
자세를 다시 잡고 허리를 곧추세운 철운의 표정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억나는대로 최대한 말하겠습니다."
준식은 마른 헛기침을 몇번 하고는 , 철운에게 물었다.
"술을 마셨던 포장마차는 집과 가까운 거리인가요?"
그러자 철운은 바로 대답했다.
"네 , 제가 원래 먼 곳까지 다니는 활동적인 성격이 아니라 , 상당히 귀찮아 합니다.
태식이도 그걸알고 저를 만나러 집 근처까지 놀러온거죠."
준식은 노트북 타자를 몇번 적고나서 다시 철운에게 물었다.
"술을 마시기 시작한 시간과 헤어진 시간을 기억 하십니까?"
태식은 천장을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하더니 머뭇거리며 말했다.
"저녁 여덟시 정도에 만났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태식이가 평소 일이 끝나고
씻고 준비하면 일곱시 정도일꺼고, 퇴근시간 피해서 한 여덟시 쯤 왔을겁니다. "
"자차를 가지고 왔다는건가요?"
"아니요 차는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그냥 지하철 타고온걸로아는데, 사람이 붐비면 지가 불편하니까 그때쯤 온거죠."
"혹시 몇시 쯤에 헤어진것 같은지 유추해볼수 있습니까?"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을 하던 철운이 준식에게 물었다.
" 저 죄송하지만, 담배좀 더 피워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준식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마음껏 피우시라고 드린겁니다."
철운은 처음으로 활짝 웃어보이며,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말했다.
"감사합니다 ! 그럼.."
치이익 -
불을 붙이고 한모금 들이키며 철운이 말했다.
" 후우 - 남자들이 으레 그렇듯 술 한잔 걸치고 헤어지기전에 담배를 같이 피웠습니다.
그냥 시덥잖은 이야기나 하면서 ,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이 아직 많이 다니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밤 열두시를 넘기지 않은 시간이였던것 같습니다. 아, 또 모르겠네요.
그쪽이 번화가 쪽인데,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거든요."
"흠 그렇군요. 그럼 혹시 술을 마실때 기억나는 특이한점은 없었나요? 뭐, 사소한것이라도 괜찮습니다."
"특이한 점이라..."
잠시 생각을 하던 철운이 입을 열었다.
"태식이가 화장실을 자주다니는데, 시간도 오래걸려요. 그날도 술을 마시면서 중간중간 화장실을 다녀왔구요."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는 말씀입니까?"
그러자 철운은 중간이나 남은 담배를 비벼 끄고는, 한층 차분해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삼십 분에서 기본 한시간은 걸려요. 태식이가 대장쪽이 안 좋다고 알고있어서... 원래 어렸을때부터 그랬어요."
"상당히 오래 걸리네요?"
"네 , 저야 어렸을때부터 봐왔던 사이라 익숙하죠 .. "
그러다 철운이 놀란 표정으로 물어보았다.
"설마 태식이가 죽였다고 생각하시는겁니까?"
그러자 준식은 놀란기색없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아 , 아니요. 어디까지나 가능성들을보고 있는겁니다. 저야 철운씨의 무고한점을 입증하는게 제 일이니까요."
안도하는듯한 표정의 철운이 말했다.
"아.. 그렇군요... "
"혹시, 태식씨와 미진씨가 서로 알고있는 사인가요?"
"네, 제가 여자친구라고 몇번 얼굴을 보여줬습니다. 같이 놀다보니까 가끔 여자친구 집으로 초대해서 같이 술도먹고
놀았었네요."
"태식씨와 미진씨가 사이가 안좋다거나 트러블이 있었다던가 그런 일은 없나요?"
"뭐 딱히.., 아! 별거는 아닌데, 최근에 미진이가 태식이를 좀 싫어했었어요. 미진이가 제가 술마시는걸 원래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근데, 태식이랑은 만났다하면, 매일 술부터 마시니까 태식이를 만나러간다고 말하면,
좀 짜증을 냈었어요 근데 그게 다에요."
"좋습니다. 태식씨의 연락처를 알고 계신가요?"
"네 , 지금 핸드폰은 없지만 제가 친구라고 할수있는 사람이 그친구밖에없어서 번호는 외우고 있어요
적어 드릴까요?"
"네 "
똑똑 -
철운이 종이에 번호를 적고 있는 중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아까 철운과 함께왔던 경찰이 들어왔다.
"시간 다 됐습니다. "
철운이 경찰을 한번 쓱 보고는 마저 종이에 번호를 적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감사했습니다. 변호사님, 다음에 뵐때까지 저도 한번 더 생각을 해보고 생각나는게 있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다음에 뵙겠습니다."
철운이 경찰과 함께 방을 나가자, 준식은 철운이 남긴 종이를 받아 주머니에 넣고 짐을챙겨 방을 나섰다.
-
자동차 안,
시각은 오후 한시 , 준식이 담배를 물고 종이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뚜우- 뚜우-
"여보세요 ! "
주위의 소음과 함께 조금은 짜증스러운 목소리의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 안녕하세요 , 혹시 김태식씨 되십니까? "
"그런데요"
태식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아 , 다름이 아니라 박철운씨 변호사구요. 뭐 좀 물어보려고 전화드렸습니다.잠시 통화 가능하실까요?"
그러자 잠시 전화기 너머로 깊은 한숨이 들려왔고 상대방이 대답했다.
"하~ 이놈의 전화는 쉬지를 않네요 친구하나 잘못 사겨가지고... 길게는 안되고.. 말씀 하세요 . "
태식이 좀더 조용한곳으로 자리를 옮겼는지 다행히 주위의 시끄러운 소음은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같이 술을 드시던 그날 혹시 철운씨와 언제 만났고 언제 헤어졌는지 알고계십니까?"
"네 , 저녁 여덟 시 쯔음인가 만나서 열 한시 정도에 헤어졌어요. "
"아 , 그렇군요. 그런데 철운씨는 태식씨도 술 때문에 기억을 못할거라고 말하셨었는데, 기억을 하고계시네요?"
"무슨 소리에요 저는 그날 술 한잔도 안먹었는데 , 저는 다음날 일이있어서 마시지 않았구요. 그래서 오래 자리를 못한
거구요. 그 새끼가 하도 애기좀 하자고 불러내길래 찾아가서 걔 혼자 술마시면서 하소연하는거 들어준 기억밖에는 없습니다."
의아해진 준식이 물었다.
"그런가요? 철운씨는 태식씨와 술을 같이 마셨고 둘이 같이 거나하게 취해서 담배 한대같이 피고 헤어졌다는데
아닌가요?"
"마지막에 담배를 같이 태운것은 맞는데, 저는 술을 한잔도 안마셨어요. 준식이가 그래요? 그새끼가 취해서 기억을
잘못하는것 같은데, 저는 원래 다음날 일이있으면, 술 한잔도 안마셔요 "
" 그렇군요, 혹시 무슨 이야기를 하셨는지 기억나시나요?"
"어.. 뭐 여자친구 이야기를 했어요. 그 친구가 여자친구랑 반 동거를 하는데 , 좀 진지하게 만나는 사이거든요.
글쎄 여자친구가 자기를 이제 사랑하지 않는것 같다고 그런 애기를 했었어요. 잘 만나다가 뭔 뚱딴지 같은...,"
잠자코 듣고있던 준식이 태식의 말을 자르며 대답했다.
"혹시 반 동거라 하시면 , 무슨 말인가요?"
"아, 평일에는 일을하면서 따로지내다가 주말에는 거의 여자친구집에서 사는걸로 알고있어요. 걔가 회사에서 정리해고
된 이후에 평일에는 이것저것 구해서 하고있는것 같더라구요. 제가 여기 일자리 알아봐준다고 말했는데, 자기는 그런일 못한다고, 그래서 알아서해라 했죠."
잠시 생각하던 준식은 태식에게 물었다.
"아 ,그리고 태식씨가 대장쪽이 안좋다고 들었어요 ."
"아 그런것까지 이야기를 해요? 예 맞습니다. 근데 그건 왜 물어보시는거죠?"
"그날은 화장실 간적이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 술에 취한 놈 술주정 들어주는것도 지겨운데, 그냥 버려두고 가기도 그래서... 그래서 , 그냥 담배 태우러 나간거에요. 내일 일하는 사람불러내서 한다는 얘기가 술 주정 뿐이니... "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지 않으셨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맞습니다. 어영부영 들어주다가 .. 사실 그 놈과는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에요. 거기다가 지 여자친구 죽이는,
싸이코 새끼인줄 알았다면, 더더욱 만나지 않았을 거에요.
"아, 철운씨와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가 아니란 말이세요?"
"네, 오,육년정도 등산다니는 동호회에서 만났어요. 제가 알기로는 철운이랑 미진이도 거기서 만난걸로 알아요.
두리 일출봉이라고 사람이 꽤 있는 인터넷 등산 모임 카페에요
화악산 모임이였던가...? 아마 맞을꺼에요 아무튼, 제가 아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그리고 이런 전화는 앞으로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랑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고, 경찰에서도 계속 연락이 오는바람에 일하는 저도 상당히 난처하네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전화를 마친 준식은 차안에서 가만히 생각하며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박철운은 김태식을 오래전부터 잘 알던 사이라고 했으나, 김태식은 박철운과 막연한 사이가 아니라고 했다.
물론,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어서 그렇게 대답한것일수도있지만, 분위기를 봐서는 친한 사이가 아니라고
판단이 되었다. 친한 친구에게 '그런 싸이코 새끼 ' 라는 말은 다분히 그래보였다.
그리고 박철운은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고 했으니 이건 김태식을 의심하도록 만든 장치일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준식이 확인했던 박철운의 처음 진술서와도 비슷한 내용이였다.
좀더 자료를 모을 필요가 있는 상황.
준식은 조수석에 있는 가방으로 손을 뻗었다.
지이익-
가방 지퍼를 열고 그안에서 얇은 플라스틱 케이스를 꺼냈다.
케이스의 앞면에는 ' 최미진 데이터 ' 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이것은 죽은 최미진의 핸드폰 통화내역이나 메신저 같이 핸드폰안의 모든 메시지나 주고받은 내용을 사람이
읽고 참고할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화 된 자료다. 이것이 준식에게 귀중한 정보를 줄것이다.
준식은 케이스를 열어 서류를 천천히 확인하기 시작했다.
사각사각 -
서류 몇장을 넘겨보던 준식의 이마에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땀을 흘리던 준식은 차 에어컨을 틀었고 정장상의를 벗어서 옆에 접어두었다.
외부에서 조그맣게 간간히 들려오는 소음을 제외하고는 서류를 넘기는 적막만이 차안에 가득했다.
-
최미진의 남자 관계는 꽤나 복잡했다.
박철운과의 연락보다 오히려 더 많았을 만큼. 연락하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는 남성들은 일곱 명 정도.
평소 박철운은 최미진과 연락을 주고 받는다기보다는, 일방적인 연락이라고 보는게 타당할것이다.
남자친구라고 보기에도 애매한 이 연락패턴은 준식에게 의문점을 가져왔다.
최미진이 박철운에게 먼저 연락을 한것은 기껏해야 한달에 한 두통 정도였고, 철운은 매일같이 최미진에게 연락을했다.
카카오톡 메신저를 보면, 그나마 답장을 다 해주고 있다지만 , 최미진의 답문을 보내는 시간 텀이 작게는 삼십 분 부터
길게는 다음날까지 한국인 습성으로 봐서는 , 보통 이런 연락패턴을 연인관계라고 보기는 어려울것이다.
준식은 차 시동을 걸어 검찰청을 빠져나가기로 했다.
사무실로가서 정보를 모으고 다시 움직이기로 계획하는게 나을것 같아보였다.

